모닝필사 DAY 01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습관을 만든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다.
<즐거운 편지>를 필사하면서 1일 1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짧은 글 안에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 산만한 내가 집중하기 딱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20년도 더 된 이야기지만 고등학교 때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내가 친구따라 시를 쓰는 동아리에 들어가 얼떨결에 시 한편을 썼던 추억이 있어 "시" 하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이 참 좋았다.
그래서, 다시 1일 1필사에 도전하려고 한다.
첫 번째 시는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게 되어 마음이 복잡할 때 위로가 되고 마음을 다잡게 해준 고마운 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다. 흔들린다는 것은, 젖는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흔들리고 젖으면서 줄기를 세우고 꽃을 피운다. 내가 지금 흔들리고 젖는 이 과정이 새로운 줄기를 세우고 꽃을 피우기 위함이다.
시련이 닥쳐왔을 때 '왜 나에게만, 왜 나만..' 이라는 생각과 피해의식을 갖게된다.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언가를 실행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 시에서는 그 시련은 나만 겪는게 아니라고 한다. 누구나 겪는 일이고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한뼘 더 성장한다고 한다.
40이라는 나이가 되면 비, 바람 후 꽃잎을 피웠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람은 평생 성장하는 존재인가보다.
: 결정적 문구 :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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