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3 신경림 <가난한 사랑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모닝필사 DAY 16 신경림 이 시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2018년 상영한 드라마 "마성의 기쁨" 오광록 배우님을 통해서였다. "마성의 기쁨"은 기억에 문제가 있는 남자주인공과 그런 남자주인공을 사랑하는 가난한 여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오광록 배우님은 시와 막걸리를 좋아하는 낭만시인이며 가난한 여주인공의 아버지 주만식씨로 출연하여 많은 여운을 남겼다. 이 드라마에서 오광록 배우님이 읊은 시 중 하나가 바로 이 이다. 신경림 시인의 는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로 1988년에 발표되었다. 고향을 떠나 도시 노동자로 어렵게 살아가는 젊은이의 삶에서 헤어짐의 외로움, 현실생활의 두려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아픔, 그리고 가난하기 때문에 모든 인간적.. 2021. 2. 2. 이석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모닝필사 DAY 14 이석원 산문집 오랜만에 이석원 님의 을 꺼내들었다. 나는 이석원님의 글을 역주행한 케이스이다. 을 우연히 읽고 글이 너무 좋아 를 읽게 되었다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도 이석원님이 언니네 이발관의 그 이석원님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능력자시다! 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를 풀어낸 글이다.글을 읽다 보면 중간 중간 이석원님의 독백이라고 해야할까, 살아오면서 생각이 미처 닿지 못했던 부분을 끄집어 내주는 그런 글들이 참 많다.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이석원 님의 세계는 나보다 넓었고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많았다. 곳곳에 숨어있는 띵언이 궁금한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결정적 문구 : "상대의 입장에서 내가 품은 세계는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한 번쯤.. 2021. 1. 14. <즐거운 편지 - 황동규> 황동규 1. 나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잇닿다 : 서로 이어져 맞닿다. 오랜만에 손으로 꾹꾹 써내려간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괜히 콧등이 시큰해졌다. 날씨 때문이겠지.. 비는 사람의 .. 2020.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