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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필사13

천상병 <귀천> 모닝필사 DAY 15 천상병 지난 화요일, 오랜만에 인사동을 방문했다. 인사동을 가기위해 나선 건 아니었지만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겪고있을 인사동은 안녕한지 궁금한 마음에 굳이 인사동을 거쳐서 이동하였다. 역시 거리는 한산했고 조용했다.. 그리고 현대식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예전에 느꼈던 인사동의 그 따뜻함은 느낄 수 없었다.. 차갑게 변해버린 인사동을 보면서 씁쓸했다. 대학시절, 동아리 선배들을 따라 古천상병 시인의 아내분이 운영중인 전통찻집 귀천을 처음 갔었다. 천상병 시인의 작품들이 빼곡히 벽을 채우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제 갓 성인이 된 새내기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뭔가... 박물관에 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따뜻한 차가 맛있었다. 그냥.. 그 때 일이 생각났다. 古천상.. 2021. 1. 21.
정현종 <방문객> 모닝필사 DAY 13 정현종 넷플릭스 열풍이 불면서 나 또한 그 대열에 합류했다. 요즘은 2017년에 방영한 를 정주행 중이다. 드라마는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꼭 한번은 볼 가치가 있다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대사가 많이 나온다. 작가님 천재!^^ 이 드라마를 보고있으면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사람들과 이기적인 관계를 맺어왔는지, 얼마나 방어적으로 살아왔는지 나도 모르게 돌아보게 된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드라마 주인공들과 같은 사람들이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존재할 것이라 생각한다. 정현종 시인의 또한 이번생은 처음이라에서 만나게 되었다. 사람이 온다는 것, 오는 사람을 환대할 수 있는 것..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내가 환대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의 마.. 2021. 1. 13.
도종환 <담쟁이> 모닝필사 DAY 12 도종환 도종환 시인은 이 시에서 우리를 담쟁이로 표현하면서 고난과 한계를 혼자가 아닌 함께 극복해낸다는 의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시를 읊으면서 이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젊은 사람들 그리고 방송을 통해 많이 듣는 그 말, "이번 생은 틀렸다" 현생에서 마주하는 많은 것들이 나의 젊은 시절과는 달라진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인생을 조금 더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참 안타깝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나도 과거에 조직 내에서 나서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었다. 함께 하는 동료들은 나이가 어렸고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생소한 세대였다. 그래서 왜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설득해 나갔다. 사측으로부터 "직원들의 뒤에서 분란을 조장하지 말라".. 2020. 12. 30.
이해인 <작은 기쁨> 모닝필사 DAY 11 이해인 이해인 수녀님의 일곱 번 째. 아침에 눈을 뜨면 아직 내 심장이 뛰고 있고 숨을 쉬는 것, 하루 세끼 굶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대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사일기를 쓸 때에는 의식적으로 감사할 것을 찾으면서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감사일기를 쓰고있지 않은 지금은 어느순간 느슨해지고 감사함보다는 불평 불만이 더 많은 일상이 되었다. 나는 왜 의식하지 않으면 숨을 쉬는 것처럼 그렇게 되지 않는 걸까.. 나만 이런걸까..? 그래도 지금 다시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감사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 : 결정적 문구 : "자꾸만 부르다 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 202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