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낯설지만 지난 해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트랜드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하고 변화하면서 영리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영이 불가하게 되었다. 왜 갑자기 ESG가 등장했고 생존에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일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크게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위기가 기업경영의 위기와 개개인 삶의 위협’,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및 이해관계자의 이익 부합’ 이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ESG는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고 1948년 세계인권선언부터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발전되고 확장되어 왔다.
이 책은 2021년에 출판한 <ESG Handbook : Basic>에 이은 <S in ESG> 편으로 ESG중 S(Social)에 주목한다. 시대별 S의 역사적 흐름, 주요 S영역 가이드라인의 공통지표 및 체크리스트, 사례를 통해 ESG 담당자들이 꼭 알아야 할 Social 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도록 S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p.11
하버드 로스쿨 기업거버넌스 포럼의 「Time to Rethink the S in ESG」(2020)보고서에서는 “ESG에서 그동안 S를 Social(사회적)이라는 용어로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S를 개념화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시장에서의 집중력과 측정의 부재로 이어졌고, 이제는 Social을 버리고 Stakeholder(이해관계자)로 대체하는 게 낫다”고 강조하였다.
내가 ESG 기본서인 <ESG Handbook : Basic> 보다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위 글과 같은 맥락었던 것 같다. 사람중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섹터에서 오랜기간 종사하면서 S영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무자로서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Social의 범주가 너무 넓고 개념화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하버드 로스쿨 기업거버넌스 포럼의 보고서에서 강조한 S를 Social(사회)에서 Stakeholder(이해관계자)로 대체하는 것에 동의한다. 적어도 우리조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p.74
“MZ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한 ESG는 실패한다”
전 세계 인구의 63.5%를 차지하는 MZ세대는 2019년 이후 주요 소비자이자 직장인으로,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은 가치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가성비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착한기업의 제품을 사서 돈으로 혼쭐을 내주자는 일명 “돈쭐”이 대표적인 예이다.
자기관리 어플인 그로우에서 7월 국내 MZ세대 9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가치소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5명 중 4명이 “나는 가치소비자”라고 답했다. 또한 2019~2020년 히로시마대 연구팀이 12,098명의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가능한 행동’에 대한 조사 결과 보수의 안정성, 높은소득수준 보장과 더불어 SDGs(지속가능발전목표)를 지향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66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급여가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6%의 대학생이 최저임금을 받더라도 SDGs를 중시하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하였다.
이렇게 주요 소비자의 소비방식이 ESG를 고려한다는 조사결과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도입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도입할 환경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기업이 협력업체(중소기업)의 ESG 도입을 지원함으로써 상생환경을 조성해나가고 있다는 점은 이해관계자인 소비자-기업-협력업체 간 미치는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동반성장 측면에서 매우 인상깊었다.
초심자의 입장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난이도가 있었지만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영리기업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비영리섹터에서 어떤방식으로 어떤 것부터 적용해볼지 고민해보고 작은것부터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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